공무원 시험, 각종 고시, 전문자격증 시험 등에 시간을 갈아 넣기 전에 반드시 이 글을 읽기 바란다. 수험생이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글을 읽고 도전해도 늦지 않다.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지켜주겠다.

노량진과 신림동 고시촌에서의 생활만 5년.. 고시생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많은 고시, 공시생들을 봐왔다. 단번에 합격하고 떠나는 자, 바로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십수년째 떠나지 못하는 자.. 온갖 군상들이 모인 곳이 고시촌이다.
제 각각 부푼 꿈을 안고 도전한 수험생활, 하지만 그 끝은 판이하게 다르다. 노력? 운? 환경? 모든 요소들이 맞아 떨어져야만 합격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활 자체를 시작할지 말지 분별하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나아갈 수 있다? 아니, 불필요한 시행착오는 겪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문에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이다. 나 역시 헛된 희망으로 수년을 허비했기에..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은 정말 심사숙고하여 제대로 된 인생의 방향성을 찾길 바란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수험생이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1. 변화를 주는 모든 것들
수험생활 중에는 하던 것을 안하거나, 안하던 것을 하면 안된다. 보통 공무원 시험이나 국가고시(지금은 없어졌지만 사법고시 등), 전문자격증시험(변호사, 회계사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수험생활 중에 안피우던 담배를 피우거나, 피우던 담배를 끊거나, 안하던 연애를 하거나, 수험생활에 집중하기 위해서 사귀던 연인과 헤어지는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 선택이 아무리 자신에게 이롭다고해도 수험생활 중에 변수가 생기면 위험하다.
실제로 수험생활 중에 혼담까지 오가던 애인으로부터 버림받고 수험생활을 망친 이도 옆에서 지켜봤었다. 자살시도까지 한 그다. 또 어떤 이는 수험생활중에 뜬금없이 건강관리를 하겠다며 담배를 끊었다가 금단 증상으로 인해 시험당일 쪽박을 찼다. 이처럼 수험생활 중에 일어나는 변수는 크든 작든 시험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하던 것은 그대로 하고, 하지 않던 것은 계속 하지 마라. 수험생활 중에 변화는 독이다.
2. 과식과 과음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불안하고, 두렵다. 이러한 감정에 보상심리가 더해져 많이 먹고 술을 찾게 된다. 과식은 그렇다쳐도 과음이라니.. 수험생이 술을 마신다는게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노량진과 신림동 고시촌에서 수년간 생활하면서 수없이 많은 술집과 PC방을 봤다. 나도 가봤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허구헌날 술만 퍼마시는 고시생도 있었다. 열에 일곱은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지만 나머지 셋은 이런 방탕한 생활을 하는 부류다. 물론 시험이 끝나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끼리 한잔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학원 끝나고 한잔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어찌됐건 수험생활중에 과식과 과음이 금기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과식은 장시간 학습해야하는 수험생에게는 독이다. 화장실 가기도 시간 아까운 것이 수험생의 생활이다. 과음은 정말 미친짓이다. 몇일을 날려먹는다. 수험생활 패턴 자체가 엉망이 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수험생활 중에 과식과 과음은 하지마라. 합격할 때 까지 수험생은 사람이 아니다. 공부하는 기계다. 그렇게 독하게 공부한 사람만 합격한다.
3. 불규칙 적인 생활습관
수험생활은 장기전이다. 물론 1, 2년 안에 승부를 봐야한다. 이 수험기간 동안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해야한다. 1번 항목과 유사한 부분이지만 또 다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산책하는 시간, 밥먹는 시간, 쉬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 샤워하는 시간, 잠자리에 드는 시간 등등 모든 시간 패턴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간관리는 시험당일에 맞춰야 한다. 가령 시험당일 시험을 치르는 시간이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면 그 시간 동안에는 무조건 공부만 해라. 이왕이면 시험 한두달 남겨 놓은 시점에서는 해당 과목 시험시간에 맞게 그 과목만 공부하는게 좋다. 연습을 실전과 같은 환경으로 세팅하라는 의미다.
어떤 수험생은 시험날짜가 다가오니 초조하고 불안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런 패턴이 몇일만 지속되면 시험당일에는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기 힘들다. 운칠기삼?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여기서의 운은 평소 수험기간동안 수험생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컨디션 관리도 실력이니 말이다.
4. 원만한 대인관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같이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이 같이 합격하리라는 헛된 꿈을 꾼다. 물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며 같이 수업도 듣고 스터디 모임도 하고 그러면 좋다. 뭔가 위로도 되고 힘도 나고 말이다. 그런데 열에 아홉은 이렇게 같이 공부하다가 같이 망한다. 수험생활은 철저히 고립되어야 한다. 스터디 모임도 좋지만 너무 사람에 의존하지 마라. 의존하고 싶다면 이미 합격한 선배나 학원 선생에게 의존해라. 수험생활 중에 이리저리 마당발처럼 여러 스터디모임에 발 걸치고 하다보면 자기공부는 언제한단 말인가? 내가 지금 비약이 심하다고? 절대 아닐걸? 진짜 이런 수험생들이 많아서 하는 얘기다. 당신은 안그럴 것 같은가? 사람이란게 다 비슷하다. 혼자 있기 싫고 외로운게 싫다. 이건 본성이다. 본성을 거슬러야 합격한다. 잊지마라, 원만한 대인관계는 수험생에게는 독이다.
5. 학자가 되려는 태도
나 역시도 그랬고, 대부분 장수생(3년 이상 수험생활에 매달리는 수험생)을 보면 무슨 박사 논문 쓰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시험이든 목적은 하나다. 합격. 합격해서 공무원이 되고, 합격해서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거다. 그런데 하라는 시험공부는 안하고 기본서에만 충실하면 될 것이지 ‘이건 법리가 어쩌네’, ‘이런 판례도 있는데?’ 와 같이 쓸데없이 너무 깊이 파고드는 사람이 많다. 물론 시험마다 깊이 있는 서술형 답안지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파고드는 학자형 수험생들이 많다.
잊지 말자. 수험생의 목표는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지, 박사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다. 필요 이상으로 깊이 파고들 시간에 시험 목적에 맞는 효율성을 추구해라. 수험생들에게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시간뿐이다.
6. 마치며
다소 거친 표현들을 했지만 피토하는 심정으로 충고한다. 수험생활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할게 없어서, 꿈이 없어서, 누가 하라고 하니까 등등.. 그러한 이유로 도전하지 마라. 정말 자신이 되고 싶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면 말리지 않겠다. 이왕 수험생활을 시작하겠다면 절대로 위의 5가지는 금기시하고 꼭 지켜라. 그렇게해도 합격할까 말까한 것이 수험생활이다.
시험마다 절대적인 난이도는 다르지만 수험생활이라는 것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거든 꼭 필자가 충고한 사항을 참고하여 실천하길 바란다.